창고로 비어있던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지등이 설치된 오창흙살림아트센터 상설전 전경.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 청원구 오창읍 각리 642-6, 7년 동안 비어있던 200여평의 창고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회장 이태근)은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를 새롭게 꾸며 ‘오창흙살림아트센터’를 개관한다.

이 공간은 2004년 1월 개소한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가 있던 곳으로 2015년 흙살림이 사세를 확장해 청주 내수읍으로 이전하면서 비워졌다.

매주 수요일마다 장터가 열리며 흙살림의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용됐으나 대부분 시간은 비어 있었다.

이 회장은 “판소리 이수자 조동언 명창이 인근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이 인연이 돼 그의 제안으로 비어있던 이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창흙살림아트센터의 아트디렉터를 맡게 된 조 명창은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이 있듯 풍족한 먹거리와 문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 유기농업을 선도한 흙살림 연구센터가 있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은 ‘지역 문화콘텐츠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개관 마당을 갖는 오창흙살림아트센터는 크게 두 갈래의 흐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 하나는 전시, 공연, 문화예술교육 등 생산과 향유 중심의 예술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유기농 먹거리 체험, 유기농 먹거리 장터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매개로 한 식문화 개선이다.

조 명창은 “이 두 갈래의 흐름은 각자 독립적으로 실현되기도 하고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기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개관과 동시에 선보이게 될 첫 번째 프로그램은 미술전시다. 60여명의 오창 지역 어린이들이 평소에 먹는 식품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을 전시하는 특별한 전시회다.

이 회장은 “예술작품과 건강한 먹거리의 융합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가족이 함께할 건강한 식탁을 고민하는 계기가, 또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끼와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족 간, 세대 간, 더 나아가 지역주민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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