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희 취재부 부장

도복희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간다. 들어오는 돈은 한정돼 있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분분하다.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8% 이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요금 역시 5% 상승했다. 특히 과일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 10배를 웃돌았다. 사과는 56.8%, 배 41.2%, 귤 39.8%, 식료품·비주류음료 5.9%, 음식·숙박 4.1%, 의류·신발 5.8%, 기타 상품·서비스 4.8%, 보건 1.8%, 가정용품·가사서비스 3.1%, 교육 1.7%, 오락·문화1.2%, 주류·담배 1.5%, 통신 0.3%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은 1인분에 2만원대를 육박하고 삼계탕은 1만7000원대가 코앞이다.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이 처음으로 9000원대를 넘어선 곳도 있다. 지속적인 고물가로 외식 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직전 연도보다 6% 올라 30년 만에 최고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밥상물가 상승을 가라앉힐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민생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기후변화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농산물 가격 불안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전력망 확충을 위한 대안 마련도 시급하다.

서민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가 우선으로 해야 하는 책무다. 정부는 무엇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이 안위를 돌아봐야 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보여 주기식이 아닌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고심하는 그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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