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숭덕학교

숭덕학교 학생들이 식용곤총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신종석 교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주 숭덕학교(교장 신종석)의 초등생들은 인근 삼원초 학생들과 통합교육을 한다. 숭덕학교 학생들이 삼원초를 방문해 함께 수업도 하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관람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내년에는 더 많은 활동을 함께 하는 통합교육을 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전환교육

사회복지법인 숭덕원은 1982년 지체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숭덕학교)를 설립했다. 2012년 지적장애 교육과정 인가, 2017년 전공과 설치를 거쳐 현재 유·초·중·고·전공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숭덕학교는 지적·지체 장애 학생들의 자립을 위해 초·중·고학교를 연계한 체계적인 전환교육이 특징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전 교육과정의 내용을 바탕으로 더 구체적이고 사회활동과 밀접한 내용을 다룬다.

초등학교에서 체험 위주의 직업 탐색을 거쳐, 중학교는 자유학년제를 중심으로 도예, 원예, 업싸이클, 목공예 등 진로 탐색 활동과 지역사회 직업 체험활동을 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직업교과 수업을 주 10시간 운영하며 농산물 가공·조리 실습과 도예 등 종목에 따른 직무실습과정을 운영 중이며, 산업체 견학과 직업 현장 실습과정을 운영한다.

전공과는 직업 교육과 특수교육연계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업무 지구력을 향상하고, 지역사회 장애인보호작업장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 직무 중심의 실습을 운영한다.

학교와 사회의 전환기를 거치는 고등, 전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관리, 모의면접 등 취업 준비와 지역사회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졸업 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로의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사후관리를 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적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지원을 이어 나간다.

●직업교육 선도

전공과 2년 교육과정 동안 △현장실습 직무지도 △직업현장실습 △진로와 직업 등 직업 전문 교과를 통해 실제적 직무 경험과 직업 기술 향상을 위한 교내외 직무 체험형 현장 실습을 한다.

교내 실습의 경우 ‘특수교육 복지연계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업무 수행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실습 전 사전교육을 진행해 △노동인권교육 △산업안전보건교육 △직장예절 등 교내 직무 수행을 위한 기본 지식 등을 배운 후, 교사들과 함께 주 14시간 실습을 한다.

역량에 맞는 직무 배치를 통해 전공과 모든 학생이 참여하며 우편물 분류, 세차, 교내카페 관리 등 시기나 계절에 맞게 진행한다. 실습에서 그치지 않고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 교육과 실제 인사 담당자를 초청해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등 취업 지원이 이뤄진다.

교내 실습뿐만 아니라 사회복지법인 내 보호작업장인 WELCO, ZAN과 현장실습 표준 협약 MOU를 체결해 교외 현장 실습이 이뤄진다. 실습을 나간 학생들은 실제 직무 역량을 확인하면서 학교 실습보다도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사회인으로서 회사에서 직무를 직접 경험하고 수행하면서 학생들의 취업 의욕이 가장 넘치는 시간이다.

●디지털 교육 선도

숭덕학교는 디지털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특수학교 중 한 곳이다. 선종석 교장은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 교사들에게 최신 노트북을 제공하고 각반마다 전자칠판을 배치했으며, 유치원부터 전공과 학생들에게 키오스크 교육과 키오스크 체험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을 위해 교육청에서 제공한 패드와 교실에 배치된 전자칠판을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VR과 AR 기기를 구비, 학생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바리스타 교육과 음식 만들기 교육을 VR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비,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 받고 있다. 지역사회 대학과 함께 진행하는 디지털 새싹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코딩교육과 엔트리, 로봇교육도 했다.

신종석 교장은 “학생들이 사랑을 바탕으로 꿈과 자립능력을 키워 사회적 통합이 가능하도록 학생 개인에게 맞춤형 특수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며 “교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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