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농업기술원 여우연 기술보급과장

[동양일보] 지난 설 명절에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보면서 장바구니에 넣었던 것을 뺀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왜 높아졌는지 궁금해하며 농업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농민 1238명,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농업·농촌 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 80.5%, 농민 78.1%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 응답했다.



도시민들은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에 (10점 만점 중 7.80점) △환경과 생태계 보전 기여(7.47점) △국토 균형발전 이바지(7.46점) △전통문화 계승과 여가 향유(7.37점) 순으로 농업의 가치를 평가했다.



또 농업·농촌을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는 도시민은 62.4%에 달했으며 농촌복지 관련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도시민도 48.9%로 2022년(46.5%)보다 2.4% 포인트 증가해 농업․농촌을 상생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는 18.3%로 2022년 조사(25.3%)보다 7% 포인트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노력에 비해 낮은 보수(54.6%)’ 탓이다. 농업 경영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생산비 증가(21.1%), 일손 부족(15.9%),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 자연재해(13.3%) 순으로 꼽았다.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소득감소 등으로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농업․농촌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해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있게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2024년을 ‘충북농업 대전환, AI 과학영농’원년으로 선포하고 △AI 과학영농 △융합 新농업 △R&D 및 산업화 △AI 농업 인재 육성 △농업의 세계화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농가소득 6000만원, 시설원예 ICT 설치 농가 2000호, 밭농사 기계화율 78% 등을 달성해 노동력은 덜 투입하고 생산성을 높여 농업인 삶의 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충북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래 첨단 농업으로의 새로운 대전환의 여정이 시작됐다. 변화는 익숙함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낯선 길을 가는 두려움을 주지만, 파랑새가 살고 있는 미지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을 갖게 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농업․농촌의 체질 개선을 위한 미래 첨단농업 대전환의 여정에 농업인, 기관, 관련 단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긍정의 힘으로 함께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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