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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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립무용단 4월 정기공연의 객원안무자 내정 관련 논란이 일단락됐다.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시립무용단원들이 청주시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 논란은 지난 1월 청주시가 이 공연의 객원안무자로 A씨를 내정하고 무용단원들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단원들은 A씨의 내정 철회와 경력 논란 해명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A씨가 지난해 7월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공모 당시 1차 서류심사에도 탈락했던 만큼 그 실력이 의심되는데다 당시 서류에 작성된 경력에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A씨를 낙점했는데, A씨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물이라고 회자된 점도 뒷말을 키웠다.

지난해 7월 공모했던 무용단 예술감독은 당시 ‘적임자 없음’으로 결론이 나 현재 공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 시장은 지난 주 문화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술감독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던 관계로 당분간 3~4명 정도 지역 예술인들에게 객원 안무자 기회를 주려했었다”며 “A씨가 지역의 예술단체장을 맡고 있어 지역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주려 했던 의도와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는데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물론 예술감독도 아닌 객원안무자를 두고 너무 과한 문제제기가 아니냐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청주시립무용단이 엄격한 공채를 통해 정식 임용된 국내 정상급 프로 무용단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실제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들이 거쳐 갔던 자리고 단원들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프로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니 이번 논란은 그들의 자존심 문제로 비화되기 충분했다.

예술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단체장과 그 개인의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편이다. 단체장에 요구되는 능력과 관객을 위해 무대에 서는 예술인으로 갖춰야할 실력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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