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문진석‧신범철 리턴매치, 을…국힘 2인·민주 3인 경선, 병…국힘·민주 2인 경선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충남의 정치 1번지’ 천안은 선거구 미획정과 공천 갈등 등으로 총선 대진표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지역인 천안(3석)에서 국민의힘이 과연 몇 석을 탈환할지 관심 포인트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천안은 국회의 선거구 조정이 늦어지고, 전략공천설에 따른 후보 간 갈등 등으로 대전표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천안갑에서는 여야 모두 선거구 획정과 관계없이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찐명’인 문진석 국회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국힘에서는 윤석열 정부 국방부차관을 지낸 신범철 예비후보를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두 후보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문 후보가 1.4%포인트 차로 신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천안을과 병은 여야 모두 선거구 미획정, 후보·당원 간 갈등이 심화돼 공천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천안을은 박완주 의원의 3선 지역구다. 박 의원이 성비위 사건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되고, 출마가 사실상 쉽지 않아지면서 여야 모두 전략지로 발표한 지역구다. 이 때문에 낙하산공천, 전략공천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민주당은 6명이 도전장을 내는 등 예비후보가 몰렸다. 최근 중앙당은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과 이규희 전 천안갑 국회의원, 김미화 전 천안시의원 3명의 경선을 결정했다.

한때 인재로 영입한(16호) 이재관의 전략공천설이 나돌면서 지역 당원과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을에 도전장을 냈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공관위의 요청에 따라 험지인 홍성‧예산 선거구에 전략 공천됐다.

현역인 홍문표 의원의 경선 포기로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국힘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국힘에서는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정만 전 천안지청장이 경선을 벌인다.

외부 인재로 영입된 정 장관의 낙하산공천설이 나돌면서 두 후보는 물론 지역 당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경선 결정 직후 비방 금지, 경선결과 승복, 패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수락 등을 제안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서약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경선 승복은 이미 공천 신청할 때 서약했다. 캠프 직책 수락은 서로 조율해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마치 통보하듯, 강요하듯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역 당에서는 경선 이후에도 후보 간 갈등 등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천안병은 여야가 각각 2인 경선을 결정했다.

민주당에서는 3명이 도전장을 냈으나, 현역인 이정문 의원과 김연 전 충남도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국힘에서는 이창수 국힘인권위원장과 신진영 전 대통령실행정관이 공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두 후보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공관위는 이달말 선거구가 획정되는대로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갑을 제외하고, 을과 병은 여야 모두가 공천에 따른 갈등을 빚고 있다"며 "어느 쪽이 먼저 공천 후유증을 해소하고, 원팀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것 "이라고 예측했다. 최재기 기자 newsart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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