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정월대보름을 맞은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흐리거나 눈비가 내려 정월 대보름달을 보기 어려웠지만 흐린 날씨 속에도 충북도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청주시와 충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는 24일 정북동토성에서 풍물공연과 함께 연날리기, 부럼깨물기, 활쏘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관람객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이범석 청주시장도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연을 나눠주며 축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행사의 백미는 날이 어두워진 후 시민들의 소원을 적어 담은 소원지를 달집에 달아 태우는 ‘달집 태우기’가 장식했다.
옥천군에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볏짚을 꽈 만든 용 모양 강줄로 윗말과 아랫말이 줄다리기하는 것이다. 윗말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같은 시간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주민 50여명도 마을 어귀 원추형 돌탑 앞에 모여 무병장수를 비는 '탑신제'(塔神祭)를 지냈다.
마한시대부터 유래된 이 행사는 1976년 충북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됐다.
증평군 증평읍 보강천변 미루나무숲에서도 이재영 증평군수와 군민 등 700여명이 모여 2시간여 동안 윷놀이와 투호놀이, 연날리기 등을 즐기며 군민 화합을 다졌다.
앞서 (사)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3일 충북도청과 중앙공원 일대에서 정월대보름 민속대잔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풍물패를 선두로 충북도청을 출발해 성안길을 거쳐 중앙공원까지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전부 개정’,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충북지역 의료인력 확충’, ‘2단계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충북의 주요 현안이 적힌 피켓과 만장을 들고 시가행진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중앙공원 행사에 참여 함께 축제를 즐겼다.
이 행사는 민요와 풍악놀이 등 민속행사와 소원풍선날리기, 떡 나누기, 윷놀이 등 행사로 이어졌다.
같은 날 보은군에서는 회인면 청년회가 주관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열려 달집 태우기 등 세시 풍속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 기자명 김미나
- 입력 2024.02.25 18:18
- 수정 2024.02.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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