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도시 충주' 선정 주역…“시민 누구나 참여” 강조
‘문화도시’...지자체 새로운 성장동력 하나 더 마련 평가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은 우리나라도 도시 성장동력을 문화로 변화하는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리가 겪는 지역소멸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지역 정책으로, 지역 고유 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 인지도 창출이 핵심이다.

지난해 말 충청권에는 충주를 포함해 세종과 홍성 등 전국 13개 기초 지자체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총괄하며 4년간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긴 여정을 끝낸 신재민(42·사진) (재)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장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이 고향인 그는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극단 미추 기획홍보실과 서울 정동극장 공연기획팀에 이어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에서 근무한 뒤 2021년 재단에 입사했다.

 

맨 처음 축제를 맡았지만, 업무 추진을 눈여겨본 상사들은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문화도시’ 업무를 그에게 맡겼다.

그는 2년간 업무를 맡아 동분서주하며 충주시와 함께 900여회에 걸쳐 4만여명의 시민을 만나 차근차근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만들어 도시 문화정책의 얼개를 만들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며 지난해 8월 5차 문화도시 선정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그는 곧바로 새로운 전략을 짜낼 수 있었던 동력으로 충주시민을 꼽았다.

사업 중단 통보를 마치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대한민국 문화도시’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들은 어김없이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줬다.

이들 덕택에 충주시는 4년 도전 끝에 지난해 말 당당히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시 담당 부서와 함께 문화정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부터 시민들의 성원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전폭적인 뒷받침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 원동력이다.

이 사업은 시민 문화향유 확대부터 새로운 문화콘텐츠 성장까지 지역 문화 도약을 준비하게 된다.

충주는 2030년을 목표로 삼아 글로컬 문화콘텐츠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 '충주만의 문화적 자원은 무엇인지'라는 질문 해답을 ‘목계나루에서 파생된 교류’라고 신 센터장은 설명했다.

조선시대 충주는 중부내륙권 물류 교역 중심지로, 목계나루는 조선 후기 서울 마포 다음가는 항구라는 점은 다양한 문화가 들락날락하며 문화·경제적으로 부강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를 테마로 정한 사업의 가장 구심점을 ‘목계나루’와 ‘교류’라고 정체성을 확립, 해당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또 하나는 충주의 가장 큰 매력은 충주사람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충주사람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 창작자들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문화실험을 진행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충청권역을 문화로 선도하는 도시로 이끌기 위해 지리적 약점을 보완, 충청권역 기초 지자체 26곳과 로컬 크리에이터 교류를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교류를 통해 앞으로 충주에서 만들어진 취향 공유 소모임을 확대해 각 도시로 전파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충주에서 펼쳐지는 문화 사업에 대한 홍보채널로 활용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충주시와 충주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에 한몫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또 “충주는 역사·문화적 자원과 소중한 인적 자원이 많다”라며 “문화도시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사람과 문화콘텐츠가 전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시대적으로 도시 성장동력이 2~3차산업에서 문화를 비롯한 창조산업으로 전환하는 시대에 문화도시 사업 선정은

충주시가 새로운 도시로 나가는 성장동력을 하나 더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