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 재임 중 ‘말러 신드롬’…청주‧음성‧제천서 ‘천상의 삶’ 연주

충북도립교향악단
소프라노 이명주(사진=충북도립교향악단)
임헌정 지휘자(사진=국립극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국내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임헌정 지휘자가 충북도립교향악단과 함께 말러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임 지휘자는 부천필하모닉 재임 기간 중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통해 음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다음달 21일과 28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음성문화예술회관, 4월 4일 제천 배론성지에서 임 지휘자가 지휘하는 특별 기획연주회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밝은 분위기를 가진 교향곡 4번은 1악장부터 3악장까지 ‘천상의 삶’을 점차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악장에서는 독특하고 신선하며 딸랑거리는 썰매 방울소리와 플루트의 짧은 리듬으로 반주 되는 조합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지는 2악장은 바이올린 연주자가 죽음의 이미지를 팽팽한 소리로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목관 악기들과 하프가 강렬한 포르테로 주위를 감싼다.

3악장은 천국의 평온함과 고통, 슬픔의 정서를 대조적으로 나타낸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천상의 삶’을 향해 더 나아가는 구조다. 천국의 기쁨으로 용솟음치는 즐거움과 연못에서 물고기들이 뛰노는 듯한 ‘천국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성악이 가미된 4악장에서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극장의 주역 가수로 7년간 활동했던 소프라노 이명주의 협연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휘자 성시연이 이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2번 교향곡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말러 전문 연주자'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충북문화재단이 협력하고 셀트리온에서 후원한 이번 연주회는 청주예술의전당, 음성문화예술회관, 또 충북 기념물 118호인 제천 배론성지에서 잇따라 진행된다.

이 3곳은 임 지휘자의 삶과 연결된 특별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고향인 청주와 친형에 대한 슬픈 기억이 담긴 음성, 제2의 고향이라 느끼는 제천까지, 임 예술감독에게 모두 특별한 장소다.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영감의 원천은 어린 시절 고향의 노래라고 말해온 임 지휘자는“음악적 영감의 원천인 충북에서 뜻깊은 공연을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며“이번 연주회를 통해 도민들에게 일상에서의 휴식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임 지휘자 취임 후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며 관객 점유율 9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공연문의=(☎043-220-3827, 3828).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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