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농학박사

이왕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농학박사

[동양일보] 최근 기상이변 등 농업환경의 악화와 미래 농업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직농장이 주목 받고 있다. 수직농장은 지역이나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환경을 최적으로 만들어 연중 농산물을 계획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기술로서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농업생산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직농장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로 세계적으로 보아 인구증가, 농경지 감소 등에 따른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경지는 도시화, 사막화, 토양침식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대기 및 지하수 등 지구 환경의 오염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산물 생산이 점차 불안정하게 되어 미래에 올 수 있는 식량부족의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수직 농장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최적의 환경에서 재배되므로 작물 생산 속도를 높여 생육기간이 단축되며, 수확량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연중 작물 생산이 가능하므로 토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둘째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의 지속 생산이 가능하고 소비자의 욕구와 기호에 부응할 수 있다. 최근 국민소득과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농산물에 대한 수요자의 고품질 작물을 연중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작업공정이 자동화된 쾌적한 환경조건으로 쉽고 편하게 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농업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더불어 최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농촌 노동력은 질적 양적으로 모두 떨어지고 있다. 또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해야 하고 일한 시간에 비해 노동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청장년들은 농업을 기피함에 따라 후계 농업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수직농장은 각종 자동화 장치는 물론이거니와 로봇 등이 도입돼 편하게 농작업을 할 수 있으므로 미래 농업의 한 형태인 동시에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정부에서는 일정 요건을 갖춘 모든 농지에 수직농장 설치를 허용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직농장의 해외수출 등을 이룰 방침이라고 한다.

또 도로․택지․산단개발 이후 남은 농업진흥지역의 소규모 자투리 농지는 문화복지시설, 체육시설 등 지역 편의시설로 탈바꿈한다.

먼저 모든 일반농지 위에 수직농장 설치를 허용한다. 수직농장은 실내 다단구조물에서 고도의 환경 조절과 생산공정 자동화로 작물생산량과 품질을 향상하는 차세대 식물생산 시스템으로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현재 수직농장은 대부분이 컨테이너형 또는 건물형의 건축물로 별도의 제한 없이 농지에 설치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과는 달리 농지 전용절차를 거쳐 농지를 다른 지목으로 변경하거나 타 용도 일시사용 절차를 통해 일정 기간만 농지 위에 설치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많은 농장주는 기존의 관행농업과 같이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농지 위에 수직농장 설치를 어렵게 하는 것은 불합리한 규제라고 지적해 왔다.

특히, 컨테이너형의 경우 일시 사용기간이 최장 8년(최초5년+연장3년)밖에 되지 않아 수직농장을 설치하는 데 드는 초기비용조차도 회수하기 어렵다며 수직농장 일시 사용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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