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요즘 운전자들은 도로 위 ‘폭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아스팔트 포장 표면에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인 포트홀(도로 파임)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게 해마다 겨울철이 지나 봄에 접어드는 이때쯤 가장 심하다.

포트홀은 여름 장마철이나, 겨우내 내린 눈비의 영향으로 많이 생긴다. 겨울과 봄에는 눈이 내린 후 뿌린 제설제가 노면을 부식시키거나, 최근에 4일 내내 내린 비처럼 장기간 도로 내부로 물이 스며들면 많이 발생한다.

차량이 지속적으로 지나는 노면에 빗물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노면 강도를 약하게 해 결국 아스팔트가 파이고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충청권 지방국도는 물론, 고속도로 곳곳에서도 포트홀은 쉽게 발견된다. 한낮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이상 달리거나, 국도에서도 70km안팎의 속도로 질주할 경우 포트홀을 만나면 속수무책이다.

눈 앞에서 포트홀을 발견해도 피하기 어렵고, 괜히 핸들을 잘못 꺾었다가는 더 큰 대형 교통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포트홀로 인한 사고가 출퇴근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날 경우 도로 체증에 의한 시간낭비와 스트레스 또한 크다.

특히 포트홀은 차량의 타이어와 완충장치 등에 큰 파손을 일으켜 재산상의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비오는 날이나 야간 운전시 자동차 전복 등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차량 파손시 손실보상을 받으려면 운전자가 노면으로 인한 피해라는 것을 직접 입증해야 하니 그것도 어려운 일이다. 현장 채증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 경우 달리던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포트홀과 차량이 함께 나오게 찍어야 하니 쉬운일도 아니고, 2차 사고 위험도 뒤따른다.

이밖에 블랙박스 영상이나 동영상으로 파손 차량을 주변 환경과 함께 촬영하거나 보험사 또는 경찰을 부르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여간 번잡스러운 일은 아니다.

포트홀 발생 후 복구가 빠른 것도 아니다. 도로공사 담당 기관이 어느 곳에서 포트홀이 생겼는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그럴수는 있겠으나 그것도 변명밖에 안된다. 해마다 겨울과 봄철 이때쯤 포트홀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모를리 없는 담당 기관이 상시 모니터 기능을 활성화 하고, 운전자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펼쳐 포트홀 발생지역 집중 파악과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택시나 버스 기사들을 중점 활용하거나 해당 회사에 의뢰해 포트홀 발견 즉시 신고할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고, 스마트폰에 포트홀 신고 앱을 만들어 신고를 간편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앞서 행정기관이 도로공사 때 포트홀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포트홀은 눈비 후 원래 발생하는 것이라고 뒷짐 지고 있다가 나중에 때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있을 일이 아닌 것이다.

도로의 포장상태와 기후를 항상 꼼꼼하게 조사·분석해 포트홀이나 도로파손이 잦은 구간에 맞춤형 도로포장 시공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각 지자체별로 포트홀 신고 접수 후 긴급 보수대응반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보수할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완비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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