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후미코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일본인이었으나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했던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를 기리는 선양사업회가 만들어진다.

부강향토연구회(회장 곽창록)가 가네코 후미코(한국 이름 박문자·1903~1926) 100주기 선양사업회를 창립한다.

영화 ‘박열’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의 아나키스트이자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추서된 일본인 독립유공자다.

가네코 후미코는 옛 청원군 부용면(현 세종시 부강면) 금강포구 근처인 용포에서 고모부의 집으로 9살에 넘어왔다. 7년간 부강에 살면서 유년기 시절을 고되게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조선에서의 경험은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형무소에서 기록한 자서전을 통해 1919년 3월 31일 부강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보고 억압과 압제의 조선인들의 삶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이쇼 덴노와 히로히토 황태자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천황의 명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우쓰노미야 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중 의문사했다.

부강향토연구회는 가네코 후미코의 업적과 얼을 기리고자 그동안 여려 형태의 학술토론과 행사를 열어 왔다.

곽 회장은 “100주기 선양사업회는 옛 부강심상소학교 자리인 부강초 터에 건립비를 세우고, 후미코를 기리는 학술토론과 일본 내 가네코 후미코 유허지 방문 등 100주기를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앞으로 100주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선양사업회는 단체 후원과 찬조 등으로 3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선양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인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가슴으로 안아준 한 소녀의 모습으로 봐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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