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강동대 교수

이동희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요즈음 마음 아픈 일이 있어 괴롭고 힘든 나날을 지내다 보니 아픈마음이 몸을 해하였는지 온몸이 다 아프고 감기몸살이 달포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삶이 지속되면 얼마나 힘들까 빨리 털어내고 이겨내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회자정리는 인생사에 반드시 존재하며, 애별리고(哀別離苦) 또한 피할수 없는 인생사이다. 어제는 함께했던 이웃이 오늘은 원수가 되고, 이러한 원수와 함께 산다면 얼마나 힘들까? 힘든것이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추구하는 삶은 행복하기 위하여 오늘의 힘듬과 고통을 이겨내며 사는 것이 아닌가?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나, 고진감래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이순의 삶을 살아오며 느끼는 것은 세상에 공짜 정답 비밀은 없고 세상을 불평불만을 터트리며 사는 인생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참을인자를 여러번 되뇌이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기대하며 살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원증회고이지 않을까 싶어 오늘은 이에 대하여 논해본다.

원증회고(怨憎會苦)란 불교용어 팔고(八苦)의 하나로 원수와 함께 살지 아니할 수 없는 괴로움과 싫은 환경에 살거나 싫은 일을 하며 함께 만나 살게 되는 고통을 의미한다. 인생은 가난, 불행, 병고, 이별, 죽음 등 내가 피하고 싶은 것 들이 반드시 찾아온다. 긍정적인 사람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만나고 싶지 않는 일들은 잘 헤쳐 나가나 소극적인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은 방법으로 그 파도에 휩쌓인다. 그러니 총명한 이는 늘 마음을 비우고 인내하며 참고 이겨내어야 한다.

불가에서 108번뇌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義)의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육경(六境), 그리고 좋고 나쁘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호 오 평등(好惡平等)과 과거 현재 미래가 끊임없이 작용하며 생긴 것을 의미한다. 즉 육근에 육경을 더하면 12, 여기에 호 오 평등 3을 곱하면 36,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3을 곱하면 108이다. 즉, 108번뇌는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는데, 번뇌망상의 제조기인 오근을 잘 조종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전남 장성군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께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 원증회고가 가장 큰 고통을 주며 속으로 매우 싫어하는 나의 마음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려는 것이 실은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진정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혜로운 이는 내 고통을 버리기 위해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 인생사 힘든 것 중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이다. 나는 좋은데 상대는 나를 싫어하고 나는 싫은데 상대는 나를 좋아하고. 싫은데 같은 공간에서 일을 같이 하거나 어떤 일로 엮여 있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사람과의 만남에 좋은 인연이 지속되면 좋지만 싫은 인연도 있고 좋은 인연도 물리적, 심리적으로 멀어 수 수 있다. 이별 없이 사는 사람은 없으며, 가장 큰 이별은 죽음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놓고 떠나야하는 아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이 애별리고이다. 어떤 만남과 이별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인연으로 끝이 나면 좋다.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고통, 생노병사(生老病死)를 4고(苦) 라고 하는데, 이는 삶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신 인생사의 대표적인 고통은 원증회고와 애별리고이다.

삶이라는 것은 살아보니 답이 없고, 인생은 불공평투성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가장 공평한것이 있는데, 이는 어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다. 죽음 앞에 모든이는 공평하지만 이승의 삶은 천차만별이다. 그러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삶에서 원수같은 이웃과도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힘든 삶에서는 원증회고를 되뇌이며 현재보다 행복한 미래를 연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행복한 비전의 미래가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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