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갤러리, 이계원‧신수진 작가 특별초대전 ‘봄, 색으로 스며들다’

신수진 'Forest Glimmer', 78 x 156cm
이계원 'Allotropism'(同質異形), 110.3 x 110.3cm
신수진 작가
이계원 작가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봄처럼 따스하고 생명력 넘치는 색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관람객을 찾는다.

청주 남이면 나노갤러리(대표 안수빈)는 6~27일 이계원(60)‧신수진(51) 작가 특별초대전 ‘봄, 색으로 스며들다’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공통점이 많은 이계원‧신수진 작가의 첫 합동 전시로 눈길을 끈다. 두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 학위를 각각 1‧2호로 취득했다.

이 작가는 회화의 표면(Surface)을 회화 표현의 소재로 삼아 회화적 평면을 다차원적 관점으로 표현한다. 그는 평면 위에 여러 겹의 색 면을 겹쳐 놓아 평면의 공간을 극대화 시키기도 하고, 평면을 유지하면서 입체 구조가 평면에서 이탈하게 함으로써 돌출된 공간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에는 ‘동질이형’(同質異形, Allotropism), 즉, ‘다르면서도 같다’는 그만의 철학과 개념이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이 작가는 송은미술대상 대상과 KSBDA 베이징 국제 초대작품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인천대 조형예술학부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신 작가는 회화와 판화적 특성을 함께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는 섬세한 차이를 반복해 수없이 겹치는 레이어에 선을 그리거나 색을 입혀 추상적 공간을 만든다.

신 작가의 작품은 때로는 꽃이 피어나는 형상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숲과 같이 재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며, 선과 색과 같은 조형적 요소들이 서로 중첩되며 조화를 이루거나 서로 충돌하며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Frameless 99:National Juried Exhabition of Paper’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예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03년부터 서울대에 출강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의 작품은 경기도미술관, 미국 위스콘신 Madison Art Center 등에 소장돼 있다.

안 대표는 “어렵게 두 작가님을 초대한 만큼 자신 있게 이번 초대전을 준비했다”며 “두 작가 모두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번 초대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두 작가가 이루어내는 다채로운 색의 하모니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나노갤러리는 지난 1~2월 박용일 초대전에 이어 이번 이계원·신수진 초대전까지 그 동안 지역 사회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중견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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