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부여 부소산 북쪽 백마강 좌안에 위치한‘고란사’(전통사찰 19호).

고란사는 백제 삼천궁녀의 충절이 서려 있는 낙화암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아주 조그만 사찰이다.

고란사란 이름의 명칭는 절 뒤쪽 암벽에 서식하고 있는 고란초에서 유래됐다 한다. 바위 절벽 아래 좁은 터에 법당 한 채만이 오롯이 서 있을 뿐이다. 뒤쪽 모퉁이로 돌아가면 그 유명한 고란 약수가 있다. 물맛이 하도 좋아 왕에게 진상했다고 전해 온다. 현재의 고란사 법당은 부여 은산 숭각사에서 옮겨 왔다.1959년 고쳐 지을 당시 대량 밑에서 고란사 상량문이 발견 됐다 한다. 이에 의하면 정조 21년(1797년) 건물을 고쳤다고 한다. 또 그 이전으로 올라가는 상량문도 있었다고 하나 종이가 삭아서 판독할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이 대웅전 좌측에 요사채가 있고 우측엔 범종각이 세워져 있다. 대웅전은 정면 7칸이다. 측면 4칸의 비교적 큰 규모의 불전 건물과 좌측 2칸은 승려들이 거쳐하는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한칸은 우물마루로 깔고 후면 중앙부분에 긴 불단을 조성했다.

고란사 약수가 백제시대 궁궐의 샘 역할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백제시대 사찰의 건물 방향이 남향인데 반해 고란사는 북동쪽을 바라보는 지세다.

사찰 주위의 환경이나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고란사는 백제시대 사찰이 아닌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되고 있다.

백제시대에는 이곳 고란사 사찰 이전 자리에 왕이 휴식하던 정자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되고 있다. 정자터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고란사란 이름이 세상에 처음 지어진 것은 고려때로 추즉되고 있다.

고란사의 시원은 백제 삼천궁녀의 낙화고혼 위령의 간절함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부여 박유화 기자 pyh566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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