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논란'에 "비유 적절치 못했던점 송구"

성일종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조한기 예비후보.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더불어민주당 조한기(서산·태안)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침략과 일제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으로 안중근 의사께서 그 죄를 물어 단죄했다”며 "이토 히로부미를 ‘장학제도를 통해 양성된 인재’라는 성 의원 발언은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변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침략의 원흉을 비판하는 국민이 ‘열등의식’에 찬 국민이라는 인식은 식민지 조선을 ‘조센징, 2등 국민’이라 경멸하던 일제의 시각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특히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친일굴종 역사 인식에 대한 지역유권자들의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성 의원에게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인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를 두둔해도 되는가, 독도는 일본과의 분쟁지역인가 등을 주제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충남 서산·태안 총선 후보 성일종 의원은 이날 사과했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그는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 청년들의 영국 유학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논란이 일자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입조심'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 국민의힘 성일종-'이라는 글을 올려 비판했다. 특별취재팀 서산 장인철 기자 taean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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