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통해 청주상당에서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국민의힘·청주상당) 국회부의장을 둘러싼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카페업자 A씨 측이 7일 정 부의장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창 소속의 김창환 변호사가 이날 언론에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메시지는 2022년 8~9월 A씨와 정 부의장 간 주고받은 내용이다. 8월 13일 오후 정 부의장이 “9월 3일 점심 어떠신지?”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A씨가 “제가 예약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9월 3일 오후 2시 51분 A씨가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정 부의장은 "감사!"라고 답장했다.

SNS 메시지에 나온 '과일 큰 박스'는 A씨가 현금 1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넣었다고 주장하는 상자다.
앞서 A씨는 “9월 3일 청주시 상당구 한정식집에서 정 부의장 등과 점심 식사 후 멜론 세 박스를 전달하면서 그중 큰 박스에 100만 원을 담아 정 부의장 차에 실었다”고 주장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정 의원 보좌관 B씨가 A씨에게 보낸 SNS 메시지도 공개됐다.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15일 오후 B씨는 기자 2명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보낸 뒤 “전화 걸려오면 5분 이내 대화하도록 얘기해 놓았습니다”, “OOO부장이 전화할 테니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적었다.

B씨는 다음 날에도 또 다른 기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보냈다. 이후 이들 기자 중 한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했고, ‘카페업주가 정 부의장에게 돈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도가 이뤄졌다.

SNS 메시지 공개에 대해 정 부의장 측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카톡 메시지가 중요 증거라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는 먼저 정 부의장 측이 돈봉투 의혹을 보도한 기자 2명을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과 선관위 조사와 시민사회단체 고발로 진행되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관련 건이다. 경찰은 오는 10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뇌물공여 부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카페업주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A씨 측의 김창환 변호사 제공.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카페업주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A씨 측의 김창환 변호사 제공.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카페업주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A씨 측 김창환 변호사 제공.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카페업주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A씨 측 김창환 변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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