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행동 사태 최대 변수 부상...의료대란 총선서 평가
충북 청주상당, 대전서갑, 충남 천안 갑·을·병, 균형발전 세종 주목

사진=연합뉴스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11일 기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 전국 승패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28석)의 변수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10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사태가 총선정국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 사례을 보면 충청권은 변수가 통했던 권역이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탄핵 역풍’이란 변수로 인해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충북(8석)과 대전(당시 6석)을 모두 쓸어 담았고 충남(당시 10석 중 5석)에서도 과반을 획득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인 2014년 실시된 민선 6기 지방선거 전에 발생한 4.16 세월호 참사는 전국적으로 진보진영이 대동단결하는 결과를 낳았고 충청권 역시 4곳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다.

의사 집단행동 사태란 초대형 변수가 충청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관전포인트는 충청권 주요 격전지의 승패다. 먼저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상당은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간 등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 부의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충북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6선 선수 쌓기에 나섰고 이 전 위원장은 서울시의원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거물 대 세대교체 주자’ 간의 일합이라는 평을 내놓는다. 정 부의장 캠프는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 전 위원장 측은 “예선에서 거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꺾은 만큼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정치1번지는 국민의힘 조수연 변호사와 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각각 경선을 거쳐 본선 링 위에 올랐다. 서갑은 21대 총선 당시 선거인수 21만3330명으로 대전 7곳의 선거구 중 최다 선거인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서갑의 표심을 통해 나머지 대전 6곳의 표심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21대 총선에서 서갑을 승리한 민주당은 대전 전역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충남 전역의 승패에 키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천안 갑·을·병 3곳의 대진표가 완성됨에 따라 충청권내 11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갖고 있는 충남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갑 국민의힘 신범철 전국방부 차관 대 민주당 문진석 의원 △을 국민의힘 이정만 변호사 대 민주당 이재관 전 세종시 부시장 △병 국민의힘 이창수 전 당협위원장 대 이정문 의원 등이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천안 갑·을·병 3곳의 선거구에 깃발을 꽂았고 이를 등에 업고 충남 전역에서 6석을 차지했다. 천안은 충남인구 약 213만명(행정안전부, 2월) 중 65만명을 차지하는 대형 도시이기도 하다.

세종은 인구는 38만여명에 불과하고 국회의원 선거구도 2곳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이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상징성이 담겨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승패가 주목된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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