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23-10, 80x80cm,.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현대미술 창작 그룹 ‘Saem’의 전시회가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청주 수암골 네오아트센터는 다음달 7일까지 갤러리 3,4관에서 Saem의 ‘우리만 보이는 풍경’전을 선보인다.

‘예술의 새로움과 창작의 샘’을 의미하는 Saem(샘)은 고헌, 박영학, 박진명, 윤덕수, 이규식, 이승미, 최민건, 최부윤, 야마모토 나오키, 이케가미 케이이치, 토마스 사브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2013년 결성된 Saem은 지역을 넘어 창작활동의 영역 확장과 진출 등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2015년 교토A.S.K레지던시와 업무협약하고 현재까지 12회(서울, 교토, 대전, 청주)의 교류전과 20회(청주, 오사카 등)의 그룹전을 진행해 왔다.

새로운 예술을 발견하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8회에 걸쳐 차례로 소개한다.

 

 

●연필, 목탄, 숯으로 그리는 빛

박영학(53‧사진) 작가는 오랜 시간 산, 나무, 논과 밭, 마을, 바다가 펼쳐진 자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박 작가의 그림에서 유독 보이지 않는 것은 인간과 구조물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은 ‘문명적인 것들’은 검은 선의 윤곽만을 취하고 있어 그 공허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박 작가의 그림은 조용하다. 한낮의 소란스러움에서 물러난 밤의 대기를 연상시키듯, 적막하다. 색이기 보다는 빛에 가까워 보일 정도의 흰색 바탕을 둔 그림은 연필과 목탄, 숯으로 미세한 파열의 흔적을 남기면서 풍경을 구축해내고 있다.

박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데 있어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로부터 ‘자연’을 지키려는 방식”이라며 “반대로 자연을 함축하는 대상인 나무는 치밀한 정밀묘사를 통해 하얀 바탕과 공허한 존재들을 품어 안 듯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청주대와 동대학원에서 회화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우민아트센터 올해의좋은작가를 수상했고 청주 외에도 서울, 수원, 대전, 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리솜포레스트, 충북대병원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