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권중순 예비후보가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대전 중구 서대전네거리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권중순 예비후보 제공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4.10 총선 공천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로 김제선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하면서 조만간 더 큰 폭풍을 마주할 태세다.

기존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 철회 등을 요구한 데다 일부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무소속 연대를 시사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이미 임계치에 도달했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6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김제선 예비후보를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로 인준했다.

지역에서 표밭을 갈아온 같은 당 강철승·김경훈·권중순·이광문·전병용·조성칠 등 기존 예비후보 6명이 중앙당에 경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김경훈 예비후보는 민주당 탈당을 예고했다.

김 예비후보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민주당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며 "내일(11일) 대전시의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무소속 신분으로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전제한 뒤 "공천 잡음 때문에 여야 지역구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참신하고 실력 있는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무소속 연대를 통해 기존 정당들의 무능이나 불공정을 타파하자고 제안했다. 중구는 현재 이동한, 오경근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선거 운동을 뛰고 있다.

앞서 강철승 예비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선씨의 전략 공천은 헌법상 보장된 선거의 기본 원칙인 보통선거 원칙을 위배했고, 오랫동안 중구청장을 준비해왔던 6명의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했다"며 "당장 대전 중구 선거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고 원도심과 대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중순 예비후보도 "민주당은 국힘 소속 전임 구청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재선거인 만큼 충분한 검증과 주민 의견이 반영된 공정한 경쟁 방법으로 후보를 공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총선과 구청장 재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중구는 대진표가 아직까지 정확히 나오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이 충분하게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선택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특히 중구청장 재선거는 무소속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혼돈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