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충북대 의대 증원 요청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항의하는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민환 기자]
지난 8일 충북대 의대 증원 요청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항의하는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민환 기자]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대가 지난 4일 교육부에 현재 의대 정원의 5배에 달하는 증원신청을 하자 의대생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대 의대생 130여명은 지난 8일 대학본관 앞에서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요청을 철회하라”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동안 휴학계 제출과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이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반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대생들은 “충북대 의대는 250명의 학생들을 교육할 강의실도 없고 병원 실습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하다”며 “준비 없는 증원이 이뤄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의 질 저하는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입김에 못 이겨 이런 경솔한 결정을 내린 사람이 모교의 총장이라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며 “410% 증원이라는 비상식적 숫자를 (교육부에)적어낸 고창섭 총장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대는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을 현재 49명에서 250명으로 조정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앞서 충북대 의대 학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 선언을 한 바 있다. 대학측은 의대 본과 개강일을 25일로 연기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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