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나무, 100x80cm.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이승미(32·사진)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지 위에 전통 기법을 이용해 사랑과 그에 따라 파생되는 감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의정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의 평을 인용하면 그의 그림은 ‘기이하고 으스스한, 아늑하고 포근한 비밀의 세계’와 같다.

풀, 꽃, 나무, 동물 등이 그려진 이 작가의 작품은 바람결에 흔들리며 매혹의 손짓을 보내는 듯하다. 작가는 만개한 꽃의 중심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질시의 시선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마주하기를 택한다. 비상을 꿈꾸는 새가 날아가다 나뭇가지에 걸려도 아침을 맞이하는 노래를 절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 작가는 “느린 유속의 무심천을 좋아한다”며 “느린 물줄기를 바라보며 산책할 때 가장 편안한 마음이 되는데, 그럴 때면 고양이가 풀숲 그늘에 숨어 상처 부위를 핥듯 숨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간들이 내면과 연결되고 작품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원대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개인전 ‘아침이 온다’를 선보였고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입하’로 관람객을 만났다. 2022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청주 수암골 네오아트센터 갤러리 3,4관에서 진행된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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