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이주 배경 학생 교육지원 강화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교육청이 이주 배경 인구 유입 시대에 대비해 이주 배경 학생(다문화 학생) 교육 지원 정책을 확대·강화한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충북 초·중·고 학생은 22.8% 감소했지만, 이주 배경 학생은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전체 8058명 중 국내에서 출생한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68.5%(5517명)이고, 부모의 결혼 등으로 중도에 입국한 학생이 5.2%(417명)로 나타났다. 외국인 가정의 학생도 17.9%(1438명)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57.1%(460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학생 21.8%(1754명), 고등학생 11.0%(880명) 순이다.

교육계에서는 국내에서 출생한 다문화 가정 학생의 실제 규모가 통계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가 다문화 가정이라고 공개하지 않는 경우는 교육 당국이 해당 학생을 다문화 학생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의 인구 급감 상황에서 이주 배경 학생이 지역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동적 지원에서 정주·정착형 교육정책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정책 변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북교육청은 '이주 배경 학생 누구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감·동행의 다문화교육'을 비전으로 △이주 배경 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 강화 △다문화 친화적 학교 환경 구축 △이주 배경 학생 대상 진로교육 강화 △다문화교육 지원체제 강화 등 4가지 추진과제와 13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다문화 정책학교 한국어학급을 지난해 22학급에서 올해 29학급으로 늘리고,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유·초·중·고 40개교)도 운영한다.

이주 배경 학생이 지역에 머물수 있도록 대학 또는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이주 배경 학생 대상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이중언어 강점 개발학교도 운영한다.

초·중학교 입학 전 적응과정인 '징검다리 과정'과 고등학교 입학을 지원하는 '고등학교 정원 외 선배정' 등 이주 배경 학생 대상 초·중·고 연계 진학 지원도 체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윤건영 교육감은 "인구절벽 위기 극복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충북 인재를 양성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이주 배경 학생이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교육환경에서 재능과 역량을 키울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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