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소 충전소 17곳에 불과...

시설 구축중인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수소충전소 [사진=김민환 기자]
현재 운영중인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청주수소충전소 [사진=김민환 기자]

[동양일보 김민환 기자]충북지역에 수소차 보급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등록수가 2000대를 넘어섰지만, 충전소가 부족해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충북도는 올해 640대의 수소차를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내 수소차는 총 2088대가 등록돼 있는데, 수소충전소는 총 17곳(청주 6곳, 충주 3곳, 음성 3곳, 제천·보은·영동·진천·괴산에 각 1곳)에 불과하다.

충전소 1곳당 123대의 수소차를 수용해야 하는 셈인데, 충전소 1곳당 일일 충전 가능 대수가 약 65대인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렇다 보니 지역을 이탈해 ‘원정 충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수소차 운전자 오충관(49·청주 흥덕구)씨는 “수소 용량이 부족해 충전하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경우에는 인근 대전으로 이동하기도 한다"며 "수소 충전이 저렴하고 친환경이라는 장점에 차량을 구매했지만, 부가적인 서비스 구축이 미흡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민원에 도는 수소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수소차 수요를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 예산 210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5월 옥천 문정리, 보은 풍취리, 영동 계산리, 8월 음성 대소면, 12월 청주 강내, 충주 고속도로 휴게소, 음성 금왕읍에 추가 충전소 건립계획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수소 승용차 보급사업’으로 448억원의 보조금을 편성, 12월(예산 소진시)까지 640대 분량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개인이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3350만원(국비 2250만원, 도비 330만원, 시·군비 770만원)이다.

현재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넥쏘’의 출고 가격는 6950만원으로 50% 가까이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수소차는 자동차세와 취득세, 공영주차장 이용료·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별도의 혜택이 제공된다.

수소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혜택으로 수소차 보급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인프라가 부족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늘고 있다”며 “차량 구입지원도 중요하지만 이젠 충전소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정부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의 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누적 660기 이상을 구축하고, 수소차 약 30만 대가 보급될 계획이다. 김민환 kgb526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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