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으로 의대 교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집단 유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충북대는 의대 재학생 305명 가운데 247명이 지난달 학교 측에 수업 거부 의사를 전했다.

고등교육법 등에 따르면 각 대학은 최소 15주의 수업 일수를 확보해야 한다.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시 F학점을 부여하는데, F학점이 한 과목이라도 있으면 유급된다.

휴학과 달리 유급의 경우 등록금을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충북대 의학계열 한 학기 등록금은 400만원 내외다. 충북대 평균 200만원의 두 배다.

충북대는 본과 개강일을 지난달 16일에서 이달 4일로 미룬 뒤 다시 25일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그러나 1,2학년으로 구성된 의예과는 지난 4일 개강했다.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개강일이던 지난 4일부터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병원 교수 160여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5시 30분 충북대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임시 총회는 충북대병원, 충북의대 교수 50~100명과 의대학장, 병원장 등이 참석해 서울대 의대 교수회의 집단사직 동참 여부와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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