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실 물가 40.6% 상승... 40년만에 최고치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과일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과일 이름 앞에 ‘금(金)’이라는 접두사를 유행처럼 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달 29일에는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 9만원 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소매가격 역시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63원) 대비 30.5% 올랐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고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이렇듯 사과, 배 등 가격이 크게 오르자 대체과일 가격도 일제히 상승하며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역대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p 높았다.

이 격차는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로 1999년 3월(77.6%)과 작년 10월(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사과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67.8%p로 역시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58%p 벌어져 1999년 9월(64.7%p) 이후 가장 컸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은 63.2%로 종전 최고치였던 1976년 7월(61.2%) 기록을 넘어섰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격차 역시 60.1%p로 역대 최고였다.

이 밖에 물가 상승률은 귤 78.1%, 감 55.9%, 수박 51.4%, 참외 37.4%, 체리 28.0%, 딸기 23.3%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과일 가격 강세는 올해 더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사과의 경우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 데다 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은수 기자 star0149@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