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때 대국민 전달력 등 16명 민간 홍보자문단 운영
김동원 "국정홍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때 민간 자 안 붙었다"
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서 작성한 직위도 의문...홍보물 학력 착각 유발?

김동원 예비후보의 홍보물. 서울대 경영학과 바로 밑에 경영학 박사라고만 적혀 있다.
김동원 예비후보의 홍보물. 서울대 경영학과 바로 밑에 경영학 박사라고만 적혀 있다.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속보=국민의힘 청주 흥덕에서 경선·결선을 통해 4.10 총선 공천장을 획득한 김동원 예비후보가 ‘전 국무총리실 국정홍보 자문위원’을 역임했다고 거듭 주장하는 가운데 이명박 정권 시절 총리실 문건에는 ‘민간 홍보자문단’ 운영계획(안)이라는 제하의 여러 방안이 적혀있다. 국정홍보 자문위원이라는 ‘직’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다. <13일자 1면 보도·관련기사 3면>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에서 작성한 '민간 홍보자문단' 구성·운영계획(안).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에서 작성한 '민간 홍보자문단' 구성·운영계획(안).

 

13일 동양일보가 입수한 2010년 국무총리실 문건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2010년 3월 26일 피격)’과 같은 긴급현안 대두시 정부의 홍보대응방안(메세지 포함)을 조언하고 주요 정책 아젠더에 대한 대국민 전달력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홍보자문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성은 학계 4명, 언론계 3명, 광고계 2명, 홍보계 2명, 온라인 3명, 기타 2명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 16인으로 구성한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언론계 몫으로 ‘민간 홍보 자문단’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2010년 이명박 정부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작성한 문건의 제목이 '민간 홍보자문단' 운영계획으로 적혀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작성한 문건의 제목이 '민간 홍보자문단' 운영계획으로 적혀 있다.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에서 작성한 ‘민간 홍보자문단’ 구성·운영계획(안)이란 또다른 문건에는 자문단의 역할이 △정부 이미지(VIP, 총리포함) 등 전략적 홍보활동에 관한 사항 △효과적인 홍보수단, 효율적 매체활용 등에 관한 사항 등 주요정책의 홍보계획 수립·집행에 대한 자문·평가라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동양일보와 통화에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위촉장에 적혀 있는 직책(민간 홍보 자문위원)을 기재하고 알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활동할 때 민간 자가 안 붙었다. 국정홍보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했다”며 "당연히 국정홍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걸로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가 최근 청주시흥덕구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해명자료로 제출한 위촉장에는 ‘민간 홍보 자문단’ 자문위원으로 명시됐다. 이 위촉장에는 진본과 달리 국무총리실 로고와 자문위원 활동 기간 등은 적혀 있지 않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에서 작성한 '민간 홍보자문단' 구성·운영계획(안)에 16명의 민간 자문위원이 소개된 가운데 김동원 예비후보는 '동아일보 국제부 부장'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가 최근 청주시흥덕구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위촉장에는 '동아일보사 차장'으로 기재됐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에서 작성한 '민간 홍보자문단' 구성·운영계획(안)에 16명의 민간 자문위원이 소개된 가운데 김동원 예비후보는 '동아일보 국제부 부장'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가 최근 청주시흥덕구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위촉장에는 '동아일보사 차장'으로 기재됐다.

 

석연찮은 점도 있다. 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이 만든 ‘민간 홍보자문단’ 구성·운영계획(안)에는 16명의 민간홍보 자문위원을 소개했다. 이 문건에서 김 예비후보는 ‘동아일보 국제부 부장’으로 소속과 직위가 명시됐지만 김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위촉장에는 ‘동아일보사 차장’으로 기재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예비후보가 총선 후보직을 획득하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전달했던 홍보물도 의아스럽다. 김 예비후보는 학력을 소개하면서 '서울대 경영학과'를 적고 바로 그 아래 '경영학 박사'라고만 적었다. 때문에 유권자들이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김 예비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미디어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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