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승룡 기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 부의장의 지역구 청주 상당에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전략 공천을 확정했다.

서 예비후보는 비대위 발표 직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혼자 야당을 상대해서 이길 순 없다”며 “두 분(정우택·윤갑근)과 더불어 당원동지, 지역구 시·도의원들이 함께 뭉쳐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 부의장과 경선을 벌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게도 원팀을 제안한 것인데, 뒤늦은 합류와 당내잡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서 후보는 “두 분의 공약을 이어받아 추진하고 새로운 상당의 재발견을 위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도 청주청원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김수민 전 의원에 패했지만, 이날 비대위 의결에 따라 지역구 공천이 ‘바톤터치’ 됐다.

그는 “앞으로 힘든 길이 예상되지만, 주저하지 않고 앞장서 나가겠다”며 “변화의 바람이 상당에서 시작해 충북 전체로 뻗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0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익힌 국정 경험을 살려 많은 정책을 개발하고 상당 발전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설이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날 비대위 결정 후 정 의원 측의 공식 입장은 없었다. 정 부의장은 19일 또는 20일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일부 공천 취소자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 "(무소속 출마자는) 재입당이나 복당이 불가하다"고 못 박은 상태다.

공천취소와 경선 후유증이 공존하면서 이들의 원팀 수용이 어렵게 보인다는 의견이 높지만, 구성에 따라 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파전으로 치러지는 청주상당은 민주당 이강일, 녹색정의당 송상호, 무소속 우근헌 후보가 일찌감치 채비에 나선 상태다.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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