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의대 교수들 대부분이 '집단 사직'에 뜻을 모았다.

이 병원·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행된다면 집단 사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주말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체의 188명(80%)이 설문 조사에 참여했고 응답자 82%(155명)가 사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대위는 “사직서 제출 시기는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행되는 시점에 시작된다”며 “임시 총회를 통해 최종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는 사직서 제출과는 함께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에서 피켓 시위도 함께 하겠다는 의견도 상당수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소속 교수 90여명과 긴급 임시 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조치가 취해지면 이들을 가르치는 게 사명인 교수들의 존재가치가 없어져 사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잘못된 정부의 판단과 정책 후퇴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중증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또 비대위는 앞선 15일 전국의과대학비대위협의회에서 탈퇴하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통해 투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 의료진의 절반에 달하는 전공의 149명과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도 병원 복귀나 수업 참여를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다.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