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 첫째,3.1운동을 상기하고, 조선말일제강점기 김성환(金成煥1875~1958), 이근원(李根元1840~1918),김호경(金皓經1878~?)의 항일정신을 자유민주수호에 창의하자. 1895년 명성황후시해사건인 을미사변 이후, 유학자들은 “존화양이(尊華攘夷)위정척사(衛正斥邪)”를 실천했다. 즉 “전통 우호국인 중국문물을 숭상하고 오랑캐를 물리친다,올바른 것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이는 이항로(李恒老)학맥 인물들의 기본이론이다. 위 세 사람은 이항로학맥이다.

둘째,이근원의 『금계집』「화양일기(華陽日記)」 는 구해보기 힘들며, 당시 유학자들의 친교강학풍속을 알 수 있어 제시한다.“병진(1916년)3월3일맑음,괴산군 사리면 송오리고개를 넘어, 정오에 사리면 사담리 우종태강당(禹鍾泰講堂)에 도착했다.”이날 학생 40여인이 모였다. 이근원과 함께 온 한성이(韓星履1850∼1926)와 송소용(宋炤用1864∼1946)이 율시 한 수를 지었다. 저녁식사 후 학생들에게 돌려가며 1편씩 외게 했다. 우종태강당은 연원하숙(淵源和塾)이다. 1906년 사리면 사담리 255번지에 승훈랑(承訓郎)을 지낸 우현정(禹顯鼎1871~1935)이 주도하여,우석규(禹錫圭1852~1909),우석동(禹錫東1863~1938),우현무(禹顯武1886~1924)등이 설립했다. 서울의 휘문의숙(徽文義塾)숙명학교(淑明學校)과 같은 해에 설립했으니, 이들은 시대의 대세에 민첩하게 선각부응한 애국홍익인간이다.

셋째,“6일 맑음,아침에 출발하여 괴산군 청안면 효근리와 황암리 사이에 있는 칠보산고개를 넘어, 분계동(分溪洞)에 도착하니 날이 정오이다. 사과(司果)벼슬을 지낸 남(南)씨를 찾아갔는데 여주(驪州)로부터 이사한 사람이다. 술과 밥을 매우 성대하게 준비했다. 일행이 합해서 26인이다. 길을 가다가 김호경(金皓經)과 김성환(金成煥)일행 10여명을 만났다. 날이 저물어서야 화양동에 도착했다.…풍천재(風泉齋)아래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하고 머물러 쉬었다.”이들은 “존화양이, 위정척사”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만동묘와 화양서원에 참배하러 간 것이다.

넷째,김성환의 『설교일기(雪窖日記)』를 보자.“1913년3월17일, 김치암(金恥庵)호경(皓經)이 찾아왔다. 치암이 일찍이 의병(義兵)을 일으켰으나 여러 번 패배하여 수년간 구속되었다가 경술년에 석방되었다.그 아버지가 글을 써서 죽지 못한 것을 꾸짖고 또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그래서 사방에 나그네로 떠도는데, 여름에는 솜옷 겨울에는 홑바지를 입었으며, 옷이 더럽고 또한 피폐하여 떠도는 거지같다.…집은 공주 궁원(弓院)인데…”이렇듯 김호경은 목숨 바쳐 항일투쟁하지 못한 자신을 자학했다.

다섯째, 2022년2월26일 국가보훈처,공훈록에 올려놓은 김호경에 대한 정보를 2023년말경에 보았다.“한성부의 중인집안에서 출생했다.대한제국 강원도 평강군예하 서기관(郡書記官1899년1월31일~1901년5월31일).대한제국 김동신의병대 경기도연대장. 2015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1907년 당시 김호경은 ‘국가의 위기이니만큼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는 뜻의 격문을 사방에 알려 의병 50여명이 모이자, 김동신 등과 연합하여 400여명으로 의진을 개편하였다. 김동신등과 함께 1907년6월경부터 음력9월까지 경기ㆍ충청ㆍ전북ㆍ경북 등지에서 활동했다.1907년7월30일 수십 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충북 음성군 음성읍 기곡리에서 군자금을 모집했다.1907년 음력9월6일경에 경북 상주군일대에서 일제수비대와 약 2시간 동안 격전을 벌이다가 1908년2월 체포됐다.1909년8월 20일 충남공주지방재판소 충북청주지소에서 내란 및 강도죄로 종신유형(終身流刑)을 받았으며 1910년8월21일 대사령(大赦令)으로 석방됐다.”

여섯째,①김성환의 《설교일기》에 김호경이 경술년에 석방되었다고 했다.②김호경(金皓經)이라는 한자가 같다.③김호경은 충남 공주 궁원리에 살았다. 세 가지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동일한 인물이 확실하다.

일곱째, 조선말일제강점기의 항일투사들과, 현대에 민주복지부강국으로 만든 선각자들의 은혜를 보답계승하기 위해, 더욱 선진부강 문화인격대국을 만드는 홍익인간이 되자.“역사는 스승이며 후손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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