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기자

박은수 취재부 기자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비트코인 가격이 며칠 전까지 1억원 안팎을 넘나들었다. 욕심 많은 필자는 타임머신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당장 10년 전으로 돌아가 비트코인을 ‘줍줍’(하락장에서 저렴할 때 구입한다는 의미)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헛소리다. 과거로 돌아가도 지금의 기억이 없다면 그런 기행(?)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필자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비트코인 1만개가 14년 전엔 피자 두판 가격이었다는 것도 훗날 회자됐으니 말이다.

SNS상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수익 인증 글이 이리저리 올라오고 있고 정치권은 검증되지 않은 코인 관련 공약을 부랴부랴 내놓으며 표심을 사려고 한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6.15% 하락한 6만2591달러(약 828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조정 국면에 도래했다는 의견과 반등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견이 팽팽한 상태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태국 방콕의 한 행사에서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8만달러(약 1억7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가상화폐 투기 심리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77로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을 나타냈다.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0에 수렴할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가리키는데 일주일 전보다 5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투기심리가 반감기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가상화폐는 가치 변동성이 심하다. 세계적 통일 규제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는 아직도 부족하다.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과 가치 상승이 과연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