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충청권 7개 대학 의대 정원 배정결과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대 의대 정원이 4배 늘어 전국 최대 규모로 증원된다.

교육부는 20일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의대 증원 2000명 중 82%인 1639명은 비수도권에, 18%인 361명은 경인권에 배정했다. 서울 지역에 배정된 증원분은 없다.

의대가 있는 충청권 7개 대학은 549명이 증원돼 총 970명을 배정 받았다.

특히 충북대는 현정원 49명에서 151명 증원된 200명을 배정받으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4배 이상 증원은 전국 최대 규모다.

건국대(클로컬)는 40명에서 60명 늘어 100명, 순천향대는 93명에서 57명 늘어 150명, 단국대(천안)는 40명에서 80명 늘어 120명, 충남대는 110명에서 90명 늘어 200명, 건양대는 49명에서 51명 늘어 100명, 을지대는 40명에서 60명 늘어 100명이 배정됐다.

지역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 실현, 충북 교육 개혁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역사적인 날”이라며 “충북대와 건국대(글로컬) 의대 증원에 대해 164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증원된 의대정원에 대해 80%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두 대학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부의 신속한 의대 정원 배정은 국민 건강권 증진은 물론, 지방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부족한 의료자원 확보를 위해 충남 국립의대 설립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수도권 대신 지역을 선택하는 의료인들이 늘어나 지역 의료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필수 의료체계가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큰 폭으로 정원이 늘어나면서 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중국 충북대의대 교수회장은 "학생 수 50명을 기준으로 교육과정이 맞춰져 있는데 200명을 뽑게 되면 교육이 상당히 부실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4인 가족이 사는 32평 아파트에 17명을 집어넣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와 충북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간확보와 시설개선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이 걱정하는 교육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측은 현재 4층인 의대 2호관 건물을 증축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또 오송 캠퍼스 시설과 의대 내 유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또 해부 실습 등 부족한 교육 기구에 대해서도 예산을 더 투입해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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