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22대 총선 254개 전국지역구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레이스에 돌입했다.

4.10총선에 출마하는 699명 전체 후보 가운데 국회에 최종 입성할 254명을 뽑는 표심 경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최종집계 현황에 따르면 지역구 경쟁률은 2.75대 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후보가 격돌하는 지역구는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 등이 금배지 쟁탈전을 벌이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로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당별로는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 254명, 더불어민주당은 이보다 8명 적은 246명. 그 뒤를 이어 개혁신당 43명, 새로운 미래 28명, 진보당 21명, 녹색정의당 17명 순이다.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6.8세로 지난 21대 총선보다 2살 더 많아진 수치다. 50대가 315명, 60대가 247명으로 5~60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20대는 4명으로 최연소 후보자는 28살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우서영 민주당 후보와 전남 여수을의 진보당 여찬 후보다. 최고령은 86살인 경북 경주의 무소속 김일윤 후보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의 지역구 평균 경쟁률은 2.75대 1로 1985년 12대 총선의 2.4대1 이후 39년 만에 최저치다.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현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과 21대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공존하는 선거로 여야 모두에게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 심판론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견제를 위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조국혁신당이 범야권의 비례대표 표심을 기반으로 존재감을 계속 키울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신당이 중도·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할지도 주목된다.

전국 민심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28개 선거구의 대진표도 완성됐다. 사실상 이번 총선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 대결 구도다. 거기에 양당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개혁신당, 새로운 미래 등 제3지대 신당을 꾸려 선거판에 가세함으로써 얼마나 유의미한 성적을 올리느냐가 관심사다.

역대 총선에서 충청권은 항상 원내 1당을 가르는 핵심 키로 작용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청권은 28석 중 20석을 민주당에 몰아줬다. 대통령 선거 역시 마찬가지였다. 충청권의 지지를 얻는 후보자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과연 이번 선거도 충청권 승자가 전국 승자로 등극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총선은 공천 과정부터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계파정치가 횡행하다 보니 특정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후보자 공천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가의 미래와 지역구 발전을 제시해야 할 후보들의 입에서는 상대 당과 후보를 헐뜯는 언어만 난무한다. 당 지도부는 연일 상대를 어떻게 조롱하고 힐난할지만 연구하는 듯하다.

정치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는 것이고 유권자는 선거를 통해 민심을 전달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이끌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각 정당과 후보자는 국민과 지역구를 위한 비전 개발에 힘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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