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본 농사 없는 프로농업인 시의원
“농민 아픔 보듬어 주는 의정활동 주력”

이인숙 청주시의원.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이인숙(국민의힘·비례) 청주시의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사일을 손에 익혀 지금도 논농사를 짓고 있는 프로 농업인 시의원이다. 시의회에서도 농업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의원의 첫마디는 “농촌을 살려야 한다”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농촌의 현실적 문제를 언급하며 애끓는 심경을 전했다.

-3대 시의회가 출범한지 2년이 다 돼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성과는 무엇인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시의회 농업정책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농민들의 아픔, 괴로움 등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시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부터 하겠다. 지난 겨울에 여러 농가를 다녔는데 농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자부담 문제를 얘기했다. 농촌은 갈수록 고령화 추세인데 농자재 등 농가의 자부담은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나라도 더 지원해 주고 싶은데 시의회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속상하다. 그래도 농민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겠다.”

-지금 당장 농가에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가.

“소 등 가축 분뇨를 치울 수 있는 기계를 좀 더 지원해 주고 싶고, 대농가에는 벼 건조기 등이 필요한 곳이 많다. 양파 농사를 짓는 농가에는 수확기가 절실하다. 관련 예산이 증가를 위해 뛰고 있다.”

-농사일은 언제부터 했나.

“시집 가기 전에 밭농사를 많이 지어 봤다. 고추 농사, 깨농사는 물론 벼농사도 어렸을 때부터 해본 일이다. 초등학교 때 집안 농사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농부가 됐다.”

-얼마전에 스마트팜(전통적인 경작 방식의 농·축·수산업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IT첨단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 구축을 역설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해서 화제가 됐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설, 폭우, 가뭄, 태풍 등의 기상이변이 잦고, 이상기온이 지속되는 날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농업인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청주형 대규모 스마트팜 시설을 조성해 교육과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팜 임대 보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스마트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청주시가 꿀잼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꿀잼농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아이디어다. 이범석 시장에게 꿀잼농촌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제시해야 겠다. 청주는 농업 인구가 4만명이 넘는 도·농복합도시이다. 꿀잼농촌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해 의견도 듣고 구상도 하겠다.”

이인숙(56) 시의원은 청주농고와 서원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민기 기자 mkpeace2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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