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4.10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가 복잡한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이동한 후보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전 중구의 중단없는 구정 추진을 위해서는 구정 경험이 풍부하고, 대전시 중앙부처 등과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며 "보수 후보로 무소속 이동한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중구청장 재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소속인 이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원하는 행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김광신 전 구청장으로 인해 재선거가 치러진다는 이유로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전 중구 부구청장 직을 사퇴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후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국민의힘'이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국민의힘은 무공천 약속을 파기하는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의 무공천 방침을 무력화하고 거짓말 후보를 지지한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를 향해서는 "무소속 후보임에도 빨간색 점퍼를 입고 국민의힘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국민의힘 지원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제선 후보, 새로운미래 윤양수 후보, 개혁신당 권중순 후보, 무소속 이동한 후보 등 4명이 맞붙는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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