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민환 기자]충북 영동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환자들의 무단이탈 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0시 37분께 영동군 소재 A병원 폐쇄병동에서 환자 3명이 집단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 영동경찰서 통합수사팀과 중앙지구대가 비상 소집됐다.

이들은 영동군 CCTV통합관제센터의 도움을 받은 경찰에 20여분 만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이곳에서 치료 받던 알코올 중독 환자가 병원 밖으로 빠져나와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10여대를 벽돌로 내리쳐 파손 시켰다.

같은 해 4월에는 무면허 상태인 환자가 병원 차량을 몰고 나가 교통사고를 낸 일도 있다.

현재 폐쇄병동에는 환자 100여명이 입원 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은 "환자들의 무단이탈이 빈번하게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며 "확실한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 역시 "심할 경우 한 달 2∼3건의 환자 이탈 신고가 들어온다"며 "병원 시설이나 관리 인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관리기관인 영동군보건소 관계자는 "요양병원에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 미흡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기준에 맞게 개선된 상태"라며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병원 측에 대한 지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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