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민환 기자]고수익을 미끼로 수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채고 잠적한 40대가 두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24일 사기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대기업 명절 선물 세트 납품대행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인 등 12명을 속여 총 10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

그는 투자제안서 등을 제시하며 매월 7%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실제 수익금을 지급하며 더 큰 투자금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된 투자제안서 등 투자에 관한 모든 서류는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투자금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A씨가 17년 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지인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편취금을 들고 호주로 도피했던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사건이 잠잠해지자 입국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그가 법인 계좌라며 투자금 송금을 요청한 계좌는 자신의 어머니 계좌였고, 자신이 대표자로 있는 회사와 어머니의 식당이 같은 주소지라는 점에서 공모 및 기능적 행위지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현재 어머니의 공모 및 기능 행위지배 가능성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이라며 "A씨의 범행 기간이 긴 만큼 시간이 지나면 추가 피해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2016년 피해금을 매달 60만원씩 갚는 조건으로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단 한 차례 변제에 그쳤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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