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전화·문자·메일 접수
강요·협박 의심 사례 경찰 수사 의뢰·보호조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교육부가 26일 의과대학 증원 반대 의대생 ‘동맹휴학’에 대응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신고센터는 수업 복귀를 희망함에도 개인 또는 집단의 강요나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 수업 복귀 후 이와 유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에는 학생뿐 아니라 학생의 지인도 신고할 수 있으며, 온라인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강요·협박에 대해서는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전화(010-2042-6093, 010-3632-6093), 문자(주중 오전 9시~오후 8시)뿐 아니라 전자메일(moemedi@korea.kr)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이는 앞서 12일 보건복지부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 현장을 지키거나 복귀하려는 전공의를 보호한다며 개통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와 유사한 형태다.

접수된 사례에 대해서는 신고자의 요청을 고려해 심리상담, 수업운영 개선, 사후관리 등 지원·보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강요·협박 사례가 의심되는 경우 경찰에 수사 의뢰와 보호조치 등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접수 과정에서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필수사항으로 요구하지 않으며, 보호조치를 위해 개인정보 수집이 필요한 경우에도 당사자 동의 없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대학에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의대협)는 25일 40개 모든 단위(대학)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고 수리되지 않는 단위는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유효한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은 9231명이다. 전체 의대생 1만8793명의 49.1%에 달한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의대협 설문 결과 남자 의대생 5016명 중 2460명(49%)이 “8월 안에 현역병 입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려움을 겪는 의과대학 학생들은 보호 요청과 피해사례 신고 등을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로 적극 연락해 주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이 불안감 없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학생 보호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일 충북대 의대를 방문해 “학생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을 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며 학생들의 조속한 복귀 독려를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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