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교회
참빛교회

 

[동양일보 오광연 기자]보령시 대천항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10분을 지나 도착한 장고항을 내려 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바다 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서 있는 교회 참빛교회(원목 김광석, 담임 김요엘)가 오가는 섬마을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2008년 장고도가 고향인 김광석 목사(62)가 기도처가 없어 세운 기도의 장소가 오늘 날 교회로 정식 세움을 받아 이제는 마을 노인들의 영적, 육적 쉼터로서 자리매김하며, 지역 주민들의 생계를 도우며 생활하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 목사는 8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가난한 살림에 문상객들에게 3일의 장례 기간 중 김국 밖에는 대접할 것이 없었던 것이 한이 돼, 돈 200억 원을 벌기 위해 초등학교를 마친 후 고향인 섬 장고도를 떠났다.

그는 200억 원을 벌어 고향인 장고도에 돌아와 아버지와 같은 노인들을 돕겠다고 다짐하며 살아계신 노인들의 숫자를 세어보고 섬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충남 장항에서 중학교를 다니면서 돈을 벌기 시작해 청년의 나이가 됐을 때 목적한 만큼 200억 원은 아니더라도 섬을 떠날 때의 다짐은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나 경매와 투기에 손을 대 벌었던 70억 원을 날려 버렸다.

그러나 사업 실패 후 주변 지인들의 무시와 모멸감을 견딜 수 없어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이를 피하기 위해 찾아 들어간 곳이 기도원이다. 3일만 기도하겠다고 들어갔다가 21일간 기도 중 머리뒤로 고름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사경을 헤매던 중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서 신앙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김 목사는 우선 신학교에 입학해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의 위치에 참빛교회를 개척했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의 무시와 멸시가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이들을 섬기며, 섬 특성상 해루질을 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손발이 되어 주면서 마음을 얻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하나 둘씩 교회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손 재주가 많고 사업의 수단이 좋은 김 목사는 전국 어려운 교회의 건축과 수선 등에 무보수 봉사의 시간이 많아지고, 섬 주민들의 손발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면서 후임 김요엘 목사에게 교회를 맡기고 원목의 자리로 물러났다.

오늘도 김 목사는 고향인 장고도에서 어렸을 때 꿨던 소박한 꿈을 위해 일하고 있다. 장고도로 들어오는 택배 물품과 우편물의 배분도 김목사 부부의 몫이다. 또한 섬으로 들어와 공사하는 인부들의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며 이들에게 섬의 인심을 전하고 있다.

섬 어촌계의 바지락이라도 잡는 날이면 경운기를 끌고 바다에 들어가 바지락 그물망을 모두 실어 나른다.

최고의 까나리와 멸치, 곤쟁이로 손수 만드는 액젓은 전국 어디에다 내 놔도 손색이 없고, 다음해 반드시 다시 찾는다고 입을 모은다.

장고도 참빛 교회 김광석목사
장고도 참빛 교회 김광석목사

 

돈벌러 나섰을 때 안 해본 일이 없는 관계로, 미장, 용접, 설치, 배관 등등 못하는 일이 없다. 이것이 참빛교회의 존재 이유이며 원목 김광석 목사로서의 소박한 사명이다. 보령 오광연기자 okh295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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