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미국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인 ‘마크 맨슨’이 한국인들은 경제·문화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면에는 깊은 우울증 문제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유교와 자본주의의 장점을 무시하고 단점을 극대화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인들은 자본주의의 최악의 단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반면,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서현 작가는 한국사회는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심하고 완벽주의자가 많다고 했다. 만약 100점을 맞지 못하면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어 실패의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즉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라는 것이다. 우울 (憂鬱)이란 마음이 답답하거나 근심스러워 활기가 없는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누구나 흔하게 걸릴 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실제로 2020년에 OECD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우울증 발병률은 무려 36.8%에 이르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나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보다는 숨기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 역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면 신체적으로도 다양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는 업무나 학업을 수행하는데 지장을 주게 되고 결국 사회생활도 점차 힘들어지게 된다. 사람의 정신과 신체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마음에 병이 나면 몸도 아프다는 것이다. 이런 우울증증상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혼자서 애쓰기보다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 치료와 함께 본인 스스로도 완치를 위한 노력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보다는 걷기, 달리기, 줄넘기, 등산, 수영 등의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비참한건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미 불행해져 있는 마음이 문제이다. 조용필의 노래를 되뇌어 본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걸 알았지. 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난 어디 서 있었는지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그대 그늘에서 지친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건 옆에 있다고... 행복은 항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다고 했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당신이 멋진 사람이다. 당신의 진정한 미소 한번이 당신의 내면을 긍정적으로 바꿔 줄 것이다. 마음을 평화롭게 가꾸는 것, 자신을 향해 미소를 보내야 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먼저 미소를 지을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의 환한 미소가 오늘 하루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해줄 것이다.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웃음꽃을 선물하여야 한다. ‘반칠환’시인의 한평생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새벽이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비를 맞아야 무지개를 볼 수 있고, 어둠을 기다려야 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우울의 먹구름 속에 있다면 그 먹구름 위에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우쳐야 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마음의 평화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이제 각자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만의 소확행을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울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하루빨리 벗어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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