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까지 혜택…일본과 3-4위전이 마지막 기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하면서 병역혜택을 얻을 기회도 3-4위전 한 경기만이 남게 됐다.

한국은 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해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 병역법 시행령상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는 4주간 기본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3년간 해당 종목에서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의무를 다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선수활동과 해외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병역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첫번째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10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내면 실제 출전한 선수들은 병역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기성용(셀틱)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은 이적과 재계약 시 부담을 덜게 되고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권을 받아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 수 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패하면 이런 희망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태극전사들은 2002 월드컵 4강 이후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번번이 병역혜택을 얻을 기회를 놓쳤다.

특히 이번에 런던에서 뛰는 대표 선수들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4강전 탈락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경험이 있다.

당시 선수들이 병역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해 심적 부담을 안은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병역혜택 오히려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런던에서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의지를 다졌지만 3-4위전으로 밀려나면서 당시와 거의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숙적 일본과 만나는 한국 선수들에게 3-4위전이 병역 혜택을 얻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동기부여가 될 지 아니면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지가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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