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단됐던 충청북도 청주 팹(공장) M15X 건설을 재개하고,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선제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생산공장)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약 2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말부터 팹 건설을 재개하고,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한다.건설에 약 5조 3000억원을 지출하며, 순차적으로 장비 투자도 집행해 장기적으로 M15X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0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내 M15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한다. M15X는 그 옆에 신규 라인을 증설하는 것으로, ‘확장’(extension)이라는 의미에서 M15X라고 이름 붙였다. 2022년 M15X 공사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4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중단했었다.
반도체 업계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며 반도체 업계는 D램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HBM과 함께 서버용 고용량 DDR5 모듈 제품을 중심으로 일반 D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에서 SK하이닉스는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해 CAPA(생산능력)가 최소 2배 이상 요구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D램 CAPA를 늘리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는 2027년 상반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이하 용인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준공 전에 청주 M15X에서 신규 D램을 생산하기로 했다. M15X는 TSV CAPA를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됐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 대비 3%포인트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모두 완료됐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용인 첫 번째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M15X는 전세계에 인공지능(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은수 기자 star014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