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온 일본 여성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했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충북지부 회원들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청주시 철당간 관장에 모여 과거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데 대해 진심을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본인들 스스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67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 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위안부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戰時) 여성인권 문제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위안부 문제의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1절 경축사에서도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구축되려면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군대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측에서는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독도 방문 이후 일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4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학교폭력 책임교사 워크숍에서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라며 일왕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으로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15일 일본 민주당 정권에서는 처음으로 일부 각료가 태평양 전쟁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무책임한 행위로 이에 대응했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당한 주변국과 국민들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은 행위다. 그런다고 역사의 진실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사는 일본여성들이 집회를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한일 우호관계 정립을 촉구했다. 이 모임은 청주를 비롯해 전국 13곳에서 모두 1200여명이 참가해 위안부 문제대해 일본정부의 사죄를 초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일본 국적자인 이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씻을 수 없는 마음과 몸의 상처와 한을 품고 고생하며 살아오신 할머니들과 조국 땅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분들께 여성으로서, 일본인으로서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만천하에 밝히고 사죄할 것을 호소했다. 한복과 기모노를 나눠 입고 나선 이들은 한일 양국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파트너로서 큰 사명이 있음을 인식하고 갈등과 불신이 아닌 신뢰와 우호관계를 열어가 양국 평화를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기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