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개 사업장 1865명 참가
태풍 영향 병원노조 등 빠져
파업기간․인원 축소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29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총파업투쟁 승리 충북노동자대회’를 갖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임동빈> 


민주노총의 ''8월 총파업''이 29일 예정대로 강행됐다. 전국 동시다발로 이뤄지는 이번 총파업은 태풍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당초 예상됐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충북지역 1865명 참가

민주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비정규직 철, 정리해고 철폐, 노조법 전면 재개정, 장시간 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 등 노동계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예정했던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14개 시도에서 동시다발 총파업 집회와 민중대회가 열렸다. 충북지역도 오후 3시 30분 청주 상당공원에서 1000여명의 노조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총파업 집회를 가졌다. 건설노조는 앞서 오후 2시 청주청남경찰서 앞에서 ''편파수사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고, 같은 시간 공공운수노조는 상당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충북지역은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 1140명을 필두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금속노조(정비․판매) 483명, 정식품노조 242명 등 3개 노조 6개 사업장 1865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충북지부 관계자는 "경고파업과 충북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각종 노동문제 해결을 정권에 촉구했으나 아무 답변조차 없어 행동으로 노동법 개정과 노동조건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풍 영향 "김빠지나?" 고민

그러나 총파업 위세가 낮을 것으로 예상돼 충북 노동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당초 4일간(28~31일) 계획됐던 파업기간이 29일과 31일 이틀로 단축됐고, 전국적인 파업참가자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태풍영향으로 보건의료노조와 공공분야가 파업에서 빠져 전체 노조원 중 20%인 12만4000명 정도만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건설노조 뿐이고 나머지는 부분파업이나 총회 개최 방식으로 참여한다.

특히 총파업 상경집회가 예정된 31일 태풍 ''덴빈''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부터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도내 노동계는 이번 총파업으로 ''하투(夏鬪)''의 정점을 찍고 연말까지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었다.

일각에서는 연말 대통령 선거 등 정치일정과 맞물려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이 노동계 실력을 발휘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파업 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충북 등 전국적인 태풍 피해가 계속 확산되는 데다 무엇보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요즘 총파업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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