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선화합 연찬회 끝까지 자리지켜
정훈 유도감독 `친구리더십 특강.."베풀고 믿는게 리더십"

새누리당이 31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찬회는 박근혜 대선후보의 당내 스킨십을 강화하는 자리였다.

지난 18대 국회 당시 수차례 열린 당 연찬회에 불참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연찬회 시작에 앞서 행사장에 도착했다. 연찬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선후보 확정 이후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온 박 후보가 당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찬회를 시작으로 당내 스킨십을 강화,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찬회에는 이날 오전 현재 참석 대상 260여명 중 23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 선진통일당을 탈당,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명수 의원도 참석, "당 발전과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8월30일 이명박 대통령후보 확정 직후 열린 대선필승 지리산 연찬회에 박 후보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대거 불참, `반쪽 화합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다만 이날 연찬회에도 당내 대표적 비박(비박근혜) 인사인 정몽준(MJ)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불참오점을 남겼다. 박 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 옹호 발언에 대해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고 비판했고, 이재오 의원은 박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을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안효대 의원, 정양석 전 의원 등은 모습을 나타내 `반쪽 연찬회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또한 박 후보는 "정몽준ㆍ이재오 의원과 만남을 계속 추진하느냐"는 기자들의 잇딴 질문에 "오늘은 연찬회가 있기 때문에 연찬회 중심으로 해야지..."라며 침묵을 진켰다.

이어 시작되 연찬회에서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선은 나의 책임이라는 마음을 가져달라"며 "갈등도, 대립도 하지만 우리는 하나다. 한 몸, 한 마음으로 국민행복 위주의 새누리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다만 이번주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나주 초등학생 여아 성폭행 사건 발생했다는 점을 의식, 거창한 대선 필승 결의대회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국토 중간 지점에서 1박2일간 일정으로 연찬회를 개최하는 게 새누리당의 관행이었다.

황 대표는 "연찬회를 마친 뒤 현장으로 내려가 뒷처리를 함께해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연찬회 직후 수해복구 활동을 지시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다짐과 내부 단결을 강조하고 싶었으나 나주 성폭행 사건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강력범죄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을 촉구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와 함께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유도종목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쾌거를 이끌어낸 정 훈 유도감독은 `친구같은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했다.

런던올림픽 단복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정 감독은 지난 4년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일화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프렌드십, 믿음이 있어야 끌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감독은 "지도자에게 카리스마 리더십이 없으면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따라올 수 없다"며 "나아가 베풀고 믿어주고 용서해주는 게 리더십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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