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불교문화 관심많다" 자승스님 "꿈 이루도록 최선 다하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3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오후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장 접견실에서 이뤄진 예방은 박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종교계 지도자를 찾은 첫 인사 자리였다.

지난달 20일 대선후보 확정 후 정치적으로 반대 진영에 있는 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진행 중인 ''국민대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불심 공략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불교계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자승스님 예방 자체를 주목했다.

박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말씀드렸는데 불가에서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일체심화합''을 꼽고 계시는 만큼 앞으로 통합의 길로 나가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통합이라는 인(因)을 통해서 행복이라는 과(果)를 만들어내겠다. 통합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말씀 그대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배석한 교육원장 현응 스님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경의를 표하고 어려운 길이더라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 후보는 한국 전통문화 및 불교문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에 "우리 문화, 불교 문화에 굉장히 관심과 애정이 많다.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폐허가 된 유적지 등을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문화재보호기금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세계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만큼 앞으로도 문화와 불교문화 쪽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잘 보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예방에는 새누리당에서 국회 불자의원모임 정각회의 회장인 정갑윤 의원과 최상화 직능국장 등이 배석했다.

박 후보는 자승 스님 예방에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인 홍재철 목사,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을 차례로 예방해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본회의 참석을 위해 양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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