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 국내 최고령

 

 





속보=국내 최고령 황새가 32살(사람 나이 80세 정도)의 나이로 결국 자연사했다.

▶8월 23일자 14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3일 센터가 15년 동안 보호했던 수컷 황새 ‘푸름이’가 지난 8월부터 노화로 인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푸름이는 7월말부터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해 우리 안에서 주저앉아 있는 상태로 지냈다”며 “근육이 마르고 깃털이 절반 정도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보름 전부턴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었다”고 밝혔다.

푸름이 사체를 냉동보관하고 있는 센터는 조만간 박제처리한 뒤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 1980년 4월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을 거쳐 1997년 한국에 들어온 푸름이의 나이는 32살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약 80살에 해당되며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푸름이는 역대 최고령 황새로 인정받았다.

종전까지 국내 최고령 황새는 ‘대한민국 마지막 황새’격인 ‘과부황새’였다.

과부황새는 1971년 음성군 생극면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짝꿍’ 수컷 황새가 밀렵꾼의 총탄에 맞아 죽은 후 혼자 살았었다. 주민들은 홀로 사는 이 황새를 과부황새라 불렀다.

1983년 농약이 묻은 농작물을 먹고 위기를 겪기도 했던 과부황새는 서울대공원에서 1994년까지 살았다.

과부황새의 수명은 약 30세 정도로 추정됐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 후반이다.

푸름이가 자연사함으로써 황새복원센터가 보호하고 있는 127마리 가운데 최고령은 지난 1991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21살짜리가 이어받게 됐다.

현재 국내 자연에는 황새가 한 마리도 없으며 2013년에는 센터가 황새 12마리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야생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복귀 시킬 황새의 나이는 3~6년생의 청년기로 번식 가능한 개체가 될 것이다. <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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