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추모패 전달·추모표지판 설치



 

청주 상당산성에서 장사하면서 산성 중턱에 10년간 매일 얼음을 갖다 놓아 등산객의 더위를 식혀줬던 얼음골 아저씨 고(故) 김흥환(53)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15일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는 평소 김씨와 가깝게 지냈던 친구 등 지인들이 마련했다.

충북도는 김씨가 생전에 얼음을 가져다 놓았던 곳에 가로 30㎝, 세로 20㎝ 크기의 적삼목재로 만든 얼음골 아저씨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 표지판에는 김씨가 얼음을 가져다 놓은 사연을 담은 얼음골이야기와 지난 8월 25일 새벽 얼음골 운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등의 내용이 기록됐다.

이날 이시종 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강호동 충북도 행정국장은 이 표지판을 김씨의 지인들과 나무에 걸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이 지사가 김씨를 기리는 글이 새겨진 추모패를 만들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도는 김씨를 기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을 검토했으나 문화재보호법,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규 저촉으로 대신 추모패와 추모표지판을 제작·헌정했다.

김씨는 지난 2002년부터 상당산성 서문에서 아이스크림 좌판을 하면서 매일 50㎏짜리 얼음 덩어리 3개를 지게로 운반, 산성 중턱에 놓고 등산객들이 만질 수 있도록 해 얼음골 아저씨로 불렸다. 그는 좌판을 해 번 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얼음을 운반하던 중 상당산성 서문 등산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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