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선을 72일 앞둔 8일 현재 대선 판세는 시계 제로이다.

추석 이후 언론사 및 여론조사 기관들이 대선 초반 판세를 가늠하기 위해 앞다퉈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조사 기관마다 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오차범위 밖의 큰 편차로 지지율 차이를 보이는 모양새다.

중앙일보가 지난 5∼6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0.0%,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46.5%로, 박 후보가 안 후보를 3.5%포인트 차로 앞섰다.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51.8%, 문 후보 45.0%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같은 기간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양자대결에서 42.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후보는 52.2%를 얻은 안철수 후보에 10.1%포인트 뒤졌고,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에서도 박 후보(46.2%)는 문 후보(48.7%)에 2.5%포인트 밀렸다.

집전화와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고,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한겨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또한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은 44.4% 대 48.1%,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은 47.9% 대 44.9%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기관별 차이는 여론조사 실시ㆍ의뢰 기관에 따른 기관효과와 함께 문항 구성, 질문 내용, 각 기관이 보유한 조사샘플 등에 따라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론조사 실시ㆍ의뢰 기관에 따른 `하우스 이펙트와 함께 지지율 문항과 이슈 문항의 배합 여부, 각 기관이 축적한 샘플 데이터베이스의 차이 등으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따라서 같은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추이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의 표본오차와 기관효과 등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달리 나올 수 있다"며 "유권자에게 자세한 정보제공을 위해 세부 질문내용과 통계결과 등을 함께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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