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운 청주시기획행정국장

 

역사교육은 인류가 걸어온 역사적 과정을 되돌아봄으로써 현재는 물론 미래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해지는 것으로 자기 성찰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등 노골적인 역사침탈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은 고대 한민족의 조상인 고조선, 고구려 등 우리의 역사를 자국역사로의 편입함은 물론 우리 한국인의 뿌리까지 중국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또한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의 억지 논리에 맞설 수 있도록 우리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설득시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세계의 열강들은 앞 다투어 자국의 인재양성을 위해 역사교육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 이웃인 중국과 일본을 보더라도 그렇다.

오히려 없는 역사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일본은 광개토대왕비문을 조작하여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있지도 않은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며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등 왜곡된 역사를 교과서에 기술하여 그들의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여러 사서에서 조차 고조선, 고구려는 자신들과는 엄연히 다른 나라임을 기록했음에도 그 땅을 점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족 정권의 지방정권이니 운운 하면서 그들의 역사로 편입하는 등 동북공정을 중단 없이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두었던 요하 문명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는데 요하 문명이 황하 문명보다 1500년 이상 앞선 것으로 확인되자 서둘러 동이의 조상인 치우천왕을 자신의 조상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왜곡된 역사의 결과는 곧 영토 문제화가 되어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과 중국의 이어도 야욕으로 나타나고 있음이다.

이러한 중국과 일본의 역사교육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을 볼 때마다 참으로 답답한 게 현실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100년 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역사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또한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역사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국가시험에서 역사시험이 사라지고 학교 교육에서조차 시간이 축소되는 등 역사교육 경시 풍조로 인해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들의 이름은 알지언정 고구려 역대 임금의 이름은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은 게 작금의 현실이다.

한나라의 총체적 위기는 역사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이 위기는 국가몰락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100년 전 우리는 뼈아프게 경험하지 않았던가.

프랑스의 전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은 자신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국가의 국민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국민이다라고 말하며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북아는 역사전쟁의 격랑 속에 있다. 그 최전선에 독도가 있고 이어도가 있으며 우리 조상이 세운 위대한 나라 고조선과 고구려가 있다.

이러한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업시간을 늘리며 교과서의 내용을 보다 주체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체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역사가들이 집필에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용인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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